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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남을 도우니 꿈 같아… 주변서 응원… 세상은 따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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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남을 도우니 꿈 같아… 주변서 응원… 세상은 따뜻"

입력
2012.10.2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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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상원(53)씨가 다시 사진 작가로 돌아왔다. 그는 22일부터 2주간 서울 청담동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생애 두 번째 공식 사진전 '어 섀도우'를 연다. 총 60여점의 사진을 전시 판매하며, 수익금 전액은 월드비전과 한국근육병재단, 다일공동체, 라파엘 클리닉에 기부된다. 그는 2008년 첫 번째 사진전을 열었을 때도 수익금 1억5,000만원 전액을 기부했었다.

박씨는 21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월드비전 20년, 한국근육병재단 25년, 다일공동체는 17년 동안 친선·홍보대사로 활동했다"며 "이번 전시회는 이들 단체의 일원으로 봉사활동하며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찍은 사진들"이라고 했다.

그는 르완다, 케냐,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 중국, 이란 등 수많은 나라를 돌며 아이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해왔다. 이런 과정이 그의 창작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들 단체들과 함께 세계 곳곳을 다니지 못했다면 나올 수 없는 사진들입니다. 또 저 개인을 위한 전시회였다면 전시공간 확보 등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겁니다. 송은재단 등 많은 곳에서 후원해 주신 덕분에 무료로 기부 전시회를 열 수 있었던 거죠."

그의 사진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세계 여러나라 봉사활동을 다녀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법한 사진도 있겠거니 생각한다면 이것 역시 착각. 꽃 나무 새 하늘 구름 전선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단조로운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림자'라는 주제에 걸맞게 정적이면서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사진이 주축이다.

"수십 년 전 취미로 시작했던 사진이 남을 돕는 중요한 매개체가 됐다는 게 참으로 꿈만 같다"는 그는 상명대 예술디자인대학원에서 사진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래선지 그는 전시회를 하루 앞둔 이날 전시장의 동선을직접 짜고, 작품 전시 순서도 정하는 등 쉴 틈 없이 분주했다. 특히 전시회의 초대장을 자필로 쓰고 일일이 우표를 붙이는 작업도 마다하지 않았다.

박씨는 "요새는 컴퓨터 활자로 된 우편물이 많아 받아보고 바로 버리게 되지만 정성이 담긴 초대장은 쉽게 버리기 않을 거라 생각했다"고말했다.

사람을 위해 하는 일인 만큼 주최자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전시 기간 내내 매일 나와 관람객들을 맞을 계획이다.

"첫 사진전 때도 매일 전시장에 나가 관람객들을 만나고 사진 설명도 해드렸죠. 좋은 일을 위해 찾아준 분들에게 뻔뻔스럽게 작품만 내걸 순 없잖아요. 웃는 얼굴로 만나 서로 뜻 깊은 일에 동참하는 마음을 나눴으면 합니다."

이날 든든한 지원군도 함께 했다. 20년 지기인 야구스타 박찬호다. "찬호처럼 주변의 많은 지인들이 사진전에 관심을 갖고 응원과 함께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세상은 따뜻하다고 느끼게 되는 순간이죠."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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