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인 하나 외환 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이 열리는 인천 영종도 스카이 72 골프 클럽 오션 코스(파72ㆍ6,364야드)는 장타자에게 유리하다. 페어웨이가 넓고 OB(아웃 오브 바운즈) 지역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LPGA 대표적인 장타자인 수잔 페테르센이 5년 만에 이 대회에서 다시 정상의 자리에 섰다.
페테르센은 대회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2개로 2타를 잃었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가 된 페테르센은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와 연장 세 번째 홀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투어 통산 9승째를 수확했다. 2002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연장 승부로 우승자가 정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007년 챔피언인 페테르센은 지난해 8월 세이프웨이 클래식 이후 1년2개월 만에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27만달러(약 2억9,700만원)다.
페테르센은 전날까지 2위에 5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려 손쉽게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3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두 차례나 더블보기를 기록해 고전했다.
12번홀(파3)에서 2타를 잃은 페테르센은 5타를 줄인 매튜에 한 때 2타 차로 뒤지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16번홀(파4) 보기를 기록한 매튜와 동타를 이뤄 연장 승부를 이끌었다.
페테르센은 18번홀(파5)에서 열린 1, 2차 연장 모두 2m 남짓한 버디 퍼트로 우승을 결정지을 기회를 잡았으나 이를 살리지 못해 3차 연장까지 치러야 했다. 3차 연장에서 페테르센은 두번째 샷이 그린을 넘겨 벙커에 빠졌으나 세 번째 샷을 홀 2m 정도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매튜를 따돌렸다.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청야니(대만)는 공동 선두에 1타 모자란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해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선수 중에는 박세리(35ㆍKDB금융그룹)가 9언더파 207타를 쳐 4위를 차지했고, 김하늘(24ㆍ비씨카드)과 유소연(22ㆍ한화), 박희영(25ㆍ하나금융)은 나란히 7언더파 209타를 쳐 공동 7위에 올랐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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