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냐, 롯데가 13년만에 KS행 티켓을 거머쥘까.
에이스의 어깨에 운명이 달려 있다. SK 김광현(24)과 롯데 유먼(33)이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 벼랑 끝 승부에서 재대결을 벌인다. SK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PO 4차전에서 롯데를 2-1로 꺾어 2승2패 균형을 맞췄다.
이만수 SK 감독은 "김광현을 다시 한번 믿는다"고 밝혔고, 양승호 롯데 감독은 "타자들이 3점만 뽑으면 유먼과 불펜 투수들이 잘 지켜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도박'을 건 이 감독의 승리였다. 플레이오프 직전 연습경기까지도 난조를 보였던 김광현을 과감하게 1차전 선발로 투입했고, 김광현은 6이닝 동안 삼진을 10개나 솎아내며 5안타 1실점으로 역투해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유먼도 5.1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이며 5안타 2실점으로 버텼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김광현은 최고 시속 151㎞의 강속구를 앞세워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직구 구위가 뛰어나다 보니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빛을 냈다. 반면 유먼은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설욕을 벼르고 있다.
김광현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올리며 명실상부한 '비룡 군단'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지난해부터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기대에 못 미쳤지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 감독의 '느낌'은 적중했다.
이에 맞서는 유먼은 올 시즌 양 감독의 강한 신뢰를 얻고 있다. 한국 진출 첫 해, 정규 시즌에서 13승7패에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했다. 특히 SK전에 5차례 등판해 2승1패에 평균자책점 1.27로 천적다운 모습을 보였다.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는 1999년 플레이오프(7전4선승제)에서 삼성을 4승3패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한화에게 1승4패로 패해 챔피언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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