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부도로 2010년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 내 동물원 '더 파크'사업이 재개될 전망이다.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동물원 사업 정상화를 위한 협약 동의안'이 지난 16일 시의회 보사환경위원회에서 원안대로 심의·의결된 데 이어 19일 본회의에서도 통과됐다.
이번 협약은 삼정기업이 책임준공을 맡는 대신 시는 민간사업자가 더파크 준공 시점 3년 이내에 동물원 매수를 요청할 경우 감정평가를 거쳐 500억원 범위 내에서 매입하는 조건이 골자다. 앞서 시는 지난 8월 ㈜더파크(시행사), 삼정기업(시공사)과 관련 협약을 체결했었다.
당초 시의회 내부에서는 사업 부진 등 최악의 경우 시가 거액을 직접 투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부 부정적인 의견도 제기됐지만 도심에 동물원이 들어서길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성숙·이경혜 시의원은 "더파크 규모가 너무 협소해 다른 지역 동물원과 경쟁할 경우 적자 운영을 면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더파크는 2004년 체험형 동물원을 표방하며 조성사업을 시작했지만 자금 부족 등 이유로 공사 중단이 반복돼 현재 공정률은 70% 수준이다.
삼정기업은 3개월 내 대주단의 자금 대출을 받고, 더파크 330억여원의 채무 조정과 사업을 추진할 특수목적법인 구성 등을 진행하게 된다. 시의회 동의를 받았기 때문에 대주단으로부터 사업비 500억원 대출받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오랜 시설물 방치로 일부 구간 설계를 변경하더라도 내년 가을이면 개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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