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선 불법조업 단속과정에서 해경에 저항하다가 사망한 중국선원 장모(44)씨는 해경이 발사한 고무탄 충격으로 심장이 파열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지검 목포지청은 2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부검 1차 소견결과, 사거리를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사인은 고무탄 충격에 따른 심장 파열"이라며"두개골을 비롯한 다른 부위에 충격을 받았거나 지병은 없었다"고 21일 밝혔다.
국과수 부검 결과에 따르면 장씨는 가슴 중앙 왼쪽 아래에 고무탄을 맞고 심장 꼭지점 부분인 심첨부(心尖部)에 2㎜가량 작은 파열이 있었으며, 왼쪽 갈비뼈 골절도 고무탄 충격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국과수는 10일 후 자세한 부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해경은 그간 고무탄 충격으로 인한 골절이나 사망사고는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혀왔으나 첫 사망사고가 난 셈이 됐다.
비살상용인 고무탄(40㎜ 압축 스펀지 충격탄)은 2008년 목포해경 소속 박경조 경위가 불법조업 단속 중 순직한 뒤 보급됐다. 허벅지 등에 맞으면 순간 힘을 잃을 정도의 위력으로 알려졌지만 맞는 부위에 따라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목포해경 관계자는"다른 선원들과 달리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장씨 사망은 안타깝다"며 "중국 선원들이 흉기로 저항하는 등 위협도 있었기 때문에 매뉴얼 대로 발사(권고 사거리 8∼10m)해 대응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광주지법 목포지원은 지난 16일 오후 3시45분쯤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북서쪽 90㎞ 해상에서 불법조업 단속에 나선 해경에게 손도끼 등의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하한 혐의로 중국어선 선장 우모(44)씨 등 선원 1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