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기후기금(GCFㆍGreen Climate Fund)은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신생 국제기구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 재원을 조달하고 집행하기 때문에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WB)으로 평가된다.
선진국들이 2010년 12월 멕시코 칸쿤에서 GCF 설립에 합의한 뒤 작년 말 기금설계 방안을 채택했다. 우리나라는 작년 4월부터 40개국(선진국 15개국, 개도국 25개국)으로 구성된 녹색기후기금 설계위원회 일원으로 기금설계에 직접 참여했다.
GCF는 2020년까지 매년 1,000억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산술적으로 내년부터 모금을 시작해 총 8,000억달러(약 880조원)의 기금을 조성해야 하나, 유럽 재정위기와 선진국의 급속한 고령화 추세 등을 감안할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대다수 회원국의 내년 예산에는 관련 기금 출연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송도에 들어서는 GCF 사무국의 상주인원은 중ㆍ장기적으로 5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초기 3년간 기금을 세계은행에 신탁하는데, 이후 GCF 사무국이 직접 관리를 맡게 되면 그 인원이 수천 명대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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