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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즈 브라스 밴드, 故 이태석 신부 병실서 눈물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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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즈 브라스 밴드, 故 이태석 신부 병실서 눈물의 기도

입력
2012.10.2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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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천주교 살레시오회 신부로 활동하다 2010년 선종한 이태석 신부가 만든 '돈 보스코 브라스밴드'가 20일 그의 마지막 거처였던 서울 대림동 살레시오수도원을 방문했다.

최근 열린 '한ㆍ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 기념 연주를 위해 한국수출입은행 등의 초청으로 방한한 29명의 남수단 톤즈 젊은이들은 이날 밴드 모습을 담은 커다란 사진과 함께 추모 공간으로 꾸며진 이 신부의 병실에서 기도하며 눈물 흘렸다. 수도원은 이 신부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여주며 "저는 그들 안에서 사랑을 체험했습니다. 준 것보다 받은 것이 오히려 많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는 유언도 전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이 신부가 머무른 수도원에서 사진으로라도 그의 마지막 모습 보기를 무엇보다 바랐을 이들은 일주일 방한 일정이 끝나고 귀국 비행기를 타기 직전에야 수도원에 올 수 있었다.

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는 이날 '참담한 심정의 항의문'을 통해 "톤즈의 젊은이들이 한국의 살레시오회에 묵게 해달라는 요청을 한 단체가 거부했다는 사실과 이태석 신부의 형제이자 동료인 한국 살레시오회에는 전혀 알리지 않고 이번 방문을 추진한 이유에 대해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고 항의했다. 살레시오회는 브라스밴드의 이번 방문이 "톤즈의 젊은이들을 위한 것인지, 초청한 단체가 사람들의 상업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었는지 진심으로 성찰해 달라"며 "'좋은 일을 한다'는 명분 아래 이태석 신부의 이름을 걸고 이루어지는 모금행위도 중지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살레시오회 백광현 신부는 "이 신부는 종교인으로 낮은 곳에서 드러나지 않게 세상에 헌신한 것이지 결코 사회사업가나 영웅으로 비치기를 원했던 게 아니다"며 "언론 역시 그를 '한국의 슈바이처'가 아니라 그냥 '톤즈의 돈 보스코'로 불러주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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