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광화문, 충정로, 잠실, 교대 등 시내 37개 지하철역을 발암물질인 라돈 농도 특별관리역으로 지정해 농도 측정과 환기를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하철 안전문(스크린도어) 설치 후 전동차 안의 라돈 농도가 평균 53%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이 같은 내용의 라돈 농도 저감대책을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2~8호선 전동차 객실안의 라돈 농도는 스크린도어 설치 이전인 2008년 ㎥당 평균 20.1베크렐(㏃)에서 설치 후인 2010년 평균 30.8㏃로 53% 증가했다. 한국은 미국환경보호청 기준치인 ㎥당 148㏃ 이하를 적용하고 있다. 라돈은 암석에 함유된 우라늄과 토륨이 붕괴해 발생하는 무색ㆍ무취의 자연 방사능으로 고농도에서 오랜 기간 노출되면 폐암이나 위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돈은 터널 구간의 암반에서 지하수에 녹아 공기중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땅 속 깊은 곳에 위치한 역이나 화강암 지반 구간을 통과하는 역들이 특별관리 대상으로 지정됐다.
노선별로는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을지로4가, 잠실, 이대, 아현, 종합운동장(이상 6곳), 3호선 종로3가, 충무로, 경복궁, 안국, 독립문, 교대(이상 6곳), 4호선 충무로, 미아삼거리, 남태령, 회현, 삼각지(이상 5곳), 5호선 충정로, 서대문, 광화문, 종로3가, 을지로4가, 신금호,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청구, 행당, 왕십리, 답십리(이상 11곳), 6호선 고려대, 월곡, 역촌(이상 3곳), 7호선 수락산, 마들, 노원, 중계, 하계, 공릉(이상 6곳) 등 37곳이다. 서울시는 라돈이 확산되는 지하수 배수로 및 물 저장고에 맨홀 덮개를 설치하고, 라돈 전용 배기 송풍기로 물 저장고의 공기를 배출해 농도를 낮출 계획이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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