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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모금 행사 유머대결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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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모금 행사 유머대결 팽팽

입력
2012.10.1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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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앞두고 접전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이번에는 유머 대결을 했다. 18일 밤 뉴욕에서 열린 67회 알프레드 스미스 재단 자선모금 행사에서다.

먼저 한 방을 날린 측은 롬니 후보였다. 그는 자신이 판정승한 1차 TV토론을 상기하며 토론 준비 노하우를 전수했다. "첫째, 토론 전에는 65년간 음주를 삼갈 것. 둘째, 크고 유용한 허수아비를 찾을 것. 셋째, 상대를 무자비하게 공격할 것." 자신이 음주를 금하는 모르몬교 신자라는 것과 토론에서 오바마가 롬니에게 맥 없이 당했다는 것을 빗대 한 농담이었다. 롬니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오바마의 구원투수로 나선 것을 가리켜 "나는 아내에게 안정과 지지를 얻었지만 오바마에게는 클린턴이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청중이 그를 향해 기립박수를 보내자 "앉아 달라"며 "그렇지 않으면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빈 의자에 호통칠 것"이라는 농담을 던졌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이스트우드가 빈 의자를 놓고 거기에 오바마 대통령이 앉아 있는 것처럼 연기한 것을 빗댄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1차 토론에서 긴 낮잠을 즐긴 탓인지 2차 토론은 매우 개운했다"는 말로 1차 토론의 실수를 2차 토론에서 만회한 것을 에둘러 표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과 롬니 후보 둘 다 독특한 이름을 가졌다는 것을 지적하며 "이름이 윌러드 밋 롬니라서 중간 이름을 쓸 수 있는 롬니처럼 나도 중간 이름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해 청중을 다시 한번 웃겼다. 오바마 대통령의 중간 이름은 중동 무슬림을 연상시키는 '후세인'이다.

둘은 유머 대결에서 팽팽히 맞섰지만 조 바이든 부통령에 대한 평가에서만큼은 의견이 일치했다. 부통령 후보 토론에서 심각한 상황에서조차 자주 웃은 바이든 부통령에 대한 농담을 주고 받은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일화를 소개했다. "누군가가 나더러 예전의 살인 미소가 어디 갔냐고 묻기에 그에게 대답했죠. '진정해, 조. 내각 회의를 진행하려는 참이잖아'라고요." 롬니 후보는 이에 "대통령이 이 자리에 부통령과 함께 왔으면 했다"며 "그는 무슨 말을 해도 웃어줬을 테니까"라고 응수했다.

알프레드 스미스 재단 자선모금행사는 미 대선 때마다 후보들이 참석해 유머 대결을 하는 자리로 유명하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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