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체로 시점을 대선 후보 등록일(11월 25~26일) 직전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단일화 관련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점을 고려할 때 후보 등록 이후까지 단일화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도 3명이었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는 여론조사가 가미된 것까지 포함해 담판 방식을 꼽는 전문가가 가장 많았다.
한국일보가 전문가 2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단일화 성사 여부에 대해서는 14명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했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는"결국 후보들 간의 필요와 지지층의 압력에 의해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반면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얼마 전까지 단일화 성사를 확신했지만 최근 안 후보의 행보를 보면서 (단일화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고 판단했다"며 단일화 성사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현재로서는 반반의 가능성이 있다"며 "두 후보의 힘의 균형이 무너져야 단일화 성사 여부에 대한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시기에 대해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후보 등록 직전이라고 말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씨는"후보 간 줄다리기가 길어진다고 해도 결국 후보 등록일 직전에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박한규 경희대 교수는"현재 여론조사 결과도 박빙으로 나타나고 있고 명분을 찾기도 쉽지 않아 후보 등록 이후에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 연구소장은"후보 단일화가 성사되기 쉽지 않다"면서 "만약 단일화가 이뤄진다고 해도 후보 등록 이후에 야권 지지층의 압력이 거세지는 막판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는 20명 중 10명의 전문가가 담판 방식을 꼽았다. 정치평론가 황태순씨는"시기나 영향 등을 고려했을 때 DJP(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식 담판 방식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준한 교수도"여론조사나 기타 방식으로 단일화 협상이 진행되면 국민들에게 피로를 안기고 정치공학적으로 비칠 공산이 크기 때문에 담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심재웅 상무는"경선은 경우의 수가 너무 많다"며 "결국 시간에 쫓겨 여론조사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평론가 유창선씨는 "단일화 상황과 시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여론조사와 경선을 결합한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안 후보가 전문가 의견을 묻겠다고 했으니 여론조사에 배심원 의견이 혼합되는 방식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지지율 격차가 많이 나면 앞선 후보가 어떤 제안이든 수용하겠지만 박빙일 경우 상황에 따라 정치적 줄다리기 끝에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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