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정치 전문가 다수는 야권 후보 단일화가 대선 후보 등록일(11월 25~26일)직전인 내달 하순에 '담판' 방식으로 성사될 것으로 내다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단일화 방식과 관련, 여론조사보다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정치적 담판을 통해 성사될 것이라고 꼽은 의견이 더 많이 나와 주목된다.
한국일보가 19일 여론조사전문가, 정치평론가, 정치학 교수 등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후보 단일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4명이 "야권 단일화가 성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3명은 단일화 성사와 불발 가능성이 반반인 것으로 분석했고, 나머지 3명은 "단일화가 성사되기 어렵다"고 답했다.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의 성사 시기에 대해서는 후보 등록 직전인 11월 하순이라고 꼽은 의견이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1명은 후보 등록일 전후라고 답변했다. 11월 중순이라고 답한 전문가는 4명이었다. 하지만 3명은 후보 등록 이후 막판까지 단일화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서는 여론조사 등의 자료를 토대로 한 두 후보 측의 정치적 담판으로 성사될 것이란 응답이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여론조사+경선 혼합 또는 여론조사+배심원 평가 혼합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란 의견과 여론조사만으로 결정될 것이란 의견이 각각 4명이었다. 나머지 2명은 "정치적 상황에 달렸다"며 답변을 유보했다. 전문가들 대다수는 "선거인단 경선 실시는 촉박한 물리적 일정으로 인해 물 건너 갔다"고 분석했다.
단일화될 경우 단일 후보의 파괴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렸다. 현재의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단일 후보의 지지율보다 높아질 것이란 답변이 의외로 많지 않았다. 6명은 현재 양자대결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고, 3명은 일시적으로 오르더라도 다시 빠져 현재 수준과 비슷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단일화 역풍으로 인해 오히려 현재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도 3명이었다. 6명은 단일화 이벤트 효과로 인해 현재보다 지지율이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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