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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시장 리프트 줄 뚝… 추락사… 노총각 가장 꿈도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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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시장 리프트 줄 뚝… 추락사… 노총각 가장 꿈도 끊어졌다

입력
2012.10.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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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3시30분쯤 서울 성동구 마장동 우시장의 육류 가공 유통 업체 Y사. 신모(37)씨가 트럭에 실려 온 육류를 2층 작업장으로 옮기기 위해 1층 리프트에 싣던 중 리프트와 천장을 연결하는 줄이 끊겼다. 순식간에 리프트는 추락했고, 상체 절반이 리프트 안쪽에 있었던 신씨도 지하로 떨어져 숨을 거뒀다.

신씨는 경기도 용인에서 노모, 형과 함께 살며 사실상 가장 역할을 해왔다. 중학교 동창 손모(37)씨는 "고교 2학년 때 돈을 벌어야 한다며 학교를 그만두고 원양어선, 도축장 등 힘든 일도 마다 않고 했다"고 말했다. 형 신모(41)씨는 "올 여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생활비, 장례비 등 돈이 모자라 동생이 대출을 받고 힘들어 했다"며 "결혼도 못하고 형 대신 집안을 책임지려고 해 미안했는데 이렇게 가 버렸다"며 흐느꼈다.

사고가 일어난 건물은 리모델링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연 지 2달이 채 안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관계자는 "지하 1층 리프트는 사방이 뻥 뚫려 있는 상태여서 상당히 위험해 보였다"고 전했다. 승강기는 별도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하는 반면 리프트는 산업안전보건법 상 별도 등록 절차가 필요 없고 2년에 한 번씩 고용노동부가 지정하는 검사기관에 안전 점검만 받으면 된다.

성동경찰서는 이번 사고가 리프트를 포함한 건물 안전 관리 부실에 의한 것이라고 보고 건물주 박모(38)씨를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리프트와 천장을 잇는 줄이 끊겨서 일어난 사고로 보인다"며 "현장 검증이 마무리되는 대로 관리 책임을 따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도 안전시설 설치 여부 및 안전 관리 실태에 대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황수철 한국승강기대학교 교수(안전관리과)는 "공사장이나 사업장의 승강기나 리프트의 경우 안전 검사나 관리를 받지 않은 경우가 많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김민호기자 kimon8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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