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원이 애플에 대해 재무제표를 공개하라고 명령했다.
19일 미국 IT 전문 매체 씨넷(CNet) 등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 연방북부지방법원의 루시 고 판사는 아이폰의 제품 판매량, 매출, 이익, 이익률, 비용 데이터를 봉인해 달라는 애플의 요구를 기각했다.
고 판사는 지난 8월 삼성전자와 애플 간 특허침해 소송의 배심원 평결을 앞두고 애플의 재무정보 비공개 요청을 한차례 기각했다. 이에 애플은 서류를 일부 수정해 비공개를 재요청을 했지만 또다시 기각된 것이다.
이번 기각결정은 애플이 삼성전자에 15억달러(약 1조6,500억원)가 넘는 천문학적인 배상액을 요구하면서도 자사의 재무제표를 비공개로 하겠다는 주장을 법원이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 판사는 "이번 소송은 대중의 특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라며 "애플의 봉인요청은 이 같은 관심을 누를 수 있을 만큼 아주 절박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업계에선 향후 애플의 손해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씨넷은 "애플이 배심원 평결에선 이겼지만 그 대가로 아이폰의 이익에 대한 중요한 세부정보를 노출하는 대가를 치르게 됐다"고 전했다. 약 40~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이폰의 이익률이 드러나면 소비자들로부터 '폭리' 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재판 초기 관련 서류를 모두 제출한 상태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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