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한의학의 증인'으로 불리는 청강 김영훈(1882~1974) 선생의 유족이 1,000점이 넘는 선생의 유품과 50만㎡에 가까운 경기 연천군 토지를 경희대에 기부했다.
경희대는 19일 "청강 선생의 처방전, 진료기록물 등 유품 1,600여점과 토지 46만여㎡를 유족 측이 내놓았다"고 밝혔다.
청강은 1904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근대적 한의과대학인 동제의학교 교수를 역임하면서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팔가일지회, 대한의사회 등을 만들어 한의학 부흥과 유지에 앞장섰다. 해방 후에는 대한한의사협회 명예회장, 서울한의과대학(경희대 한의대 전신) 명예학장 등을 지냈다.
이번에 기증한 '청강 김영훈 진료기록물'은 1914년부터 74년까지 한국전쟁 기간을 제외한 60년간 서울 종로에서 보춘의원을 운영하면서 쌓인 것들이다. 진료기록부, 처방전, 필사본 의학서 '수세현서' 등 21건 955점으로, 문화재청에 문화재로 등록된 근대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경희대 관계자는 "청강의 유품은 근대 의료체계 형성기의 전통의학과 보건의료 실태를 보여주는 기록물"이라며 "생활사적 및 의학사적 면에서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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