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야구팀 YMCA야구단이 한성고보 학생들과 처음으로 '뻬스볼'(베이스볼)을 했던'서울 동쪽의 넓은 들판'. 1925년 경성야구장으로 문을 연 후 2008년 3월 14일 나지막한 발파음과 함께 사라질 때까지 이곳은 우리의 땀과 함성, 눈물과 탄식이 땅속 깊이 배어 있는 현장이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라는 첨단 건물에 자리를 내주기 1년 전인 2007년에 마지막으로 열린 한국일보 주최의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에서 사진작가 박준수는 카메라를 들고 마지막 흔적과 모습을 담았다. 지린내, 알콜내, 땀내가 떠오르는 자리들을 80여 컷으로 엮고, 야구관련 글을 써온 김은식씨가 추억을 더듬었다. 사라진 지 4년 만에 태어난 에서 저자는 책의 첫머리에서"왜 아무도 아파하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이 책은 그렇게 아파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외침이자 고발이다. 브레인스토어ㆍ190쪽ㆍ1만2,000원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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