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롯데의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가 중반으로 돌입했다. 이만수 SK 감독과 양승호 롯데 감독의 한 치 양보 없는 지략 대결도 점입가경이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하는 SK와 20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롯데 중 '가을의 전설'을 새로 쓸 주인공은 누가 될까.
6년 연속 KS 진출이냐 10년 만의 정규시즌 4위로 진출
SK와 롯데, 어느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해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지난해까지 이미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로 이 부문 최다 기록을 수립한 SK가 그 숫자를 '6'으로 늘릴 지가 관심사다. 지난해 SK 이전까지 최다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은 해태의 4년 연속(1986~89년)이었다. SK가 올해까지 6년 연속 진출한다면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한 롯데는 10년 만의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페넌트레이스를 4위로 마친 팀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 건 2002년 LG가 마지막이었다. 1998년 LG와 1996년 현대, 1990년 삼성까지 총 4차례 있었지만 단 한번도 우승까지 차지한 적은 없었다. 롯데가 1992년 이후 20년 만에 우승 반지를 되찾아 온다면 사상 첫 정규시즌 4위팀 우승이라는 역사를 창조한다.
박진만 vs 홍성흔, 진정한'가을 사나이'는
SK 박진만과 롯데 홍성흔은 포스트시즌 무대에서'살아 있는 전설'들이다. 박진만은 현대 시절 4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을 이끌었고, 삼성으로 이적한 뒤에도 2년 연속으로 우승 반지를 끼었다. 팀을 바꿔 가며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린 선수는 박진만이 유일하다. SK가 이번에 정상을 차지한다면 박진만은 사상 처음으로 3개팀에서 우승을 경험하는 선수가 된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박진만은 1, 2차전에서 명불허전의 수비 솜씨를 뽐내며 내야진의 야전사령관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데뷔 후 단 세 차례를 제외한 14시즌이나 포스트시즌을 경험했고, 무려 93경기에 출전해 포스트시즌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박진만은 "옮겨 다닌 세 팀이 모두 전력이 좋은 팀이어서 영광스러운 기록도 가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홍성흔의 이력도 화려하다. 박진만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포스트시즌(80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박진만이 수비로 팀에 공헌했다면 홍성흔의 장기는 역시 방망이다.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6개의 안타를 추가해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안타 기록을 88개로 늘렸다. 통산 타점에서도 두산 김동주(40타점)에 이어 2위(36타점)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현재진행형이다. 홍성흔은 올시즌을 앞두고 열린 정규시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우리 팀은 우승한지 20년이 됐다. 올해는 기필코 우승 반지를 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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