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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터줏대감' 서능욱 통산 1만승 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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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터줏대감' 서능욱 통산 1만승 진기록

입력
2012.10.1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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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국내에서 다섯 번째로 '통산 1,000승'을 달성한 '반상의 손오공' 서능욱이 이번에는 '온라인 대국 통산 1만승'이라는 또 하나의 진기록을 작성해 바둑가에 화제가 됐다.

평소 인터넷바둑사이트 타이젬에서 'joonki'라는 아이디로 활동해 온 서능욱은 지난 13일 오전 11시경 '5단바둑'과의 대국에서 불계승, 통산 1만6,212전 1만승 6,024패 188무승부를 기록했다. 2003년 3월 4일 오전 10시 20분 '빈축'이라는 아이디와 첫 대국을 가진 이래 9년 7개월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근 10년 동안 하루 평균 다섯 판씩 바둑을 둬서 세 판 가량을 이긴 셈이다.

타이젬의 창업공신으로 주주이자 이사였던 서능욱은 타이젬 초창기부터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속기와 난전으로 대국실을 휘저으며 순식간에 바둑팬들 사이에서 최고 인기 아이디로 부상했다. 특히 1만여 판의 대국에서 흑을 잡건, 백을 쥐건 항상 양화점 포석을 펼친 후 상대의 단점이 보이면 가차 없이 끊고 젖히고, 형세의 유 · 불리에 관계없이 패싸움이라면 언제나 대환영인 호전적한 기풍 때문에 'joonki'의 대국에는 으레 수백 명의 관전자들이 운집했고 엄청난 액수의 베팅이 걸렸다. 'joonki'는 현역 프로기사라는 자신의 정체가 드러난 뒤에도 상대가 누구든 가리지 않고 대국 요청이 오면 한 번도 거절한 적이 없다. 그러다 보니 한국과 중국의 내로라하는 신예들이 'joonki'와의 무수한 실전 연습을 통해 기량이 급성장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요즘은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종종 8단으로 강등 당하기도 하지만 서능욱에게 있어 바둑은 단순한 직업이나 취미가 아니라 생활이고 공기고 밥이고 운명이다. 집에서는 물론 바둑행사 때문에 외국이나 지방에 갔을 때도 대회장이나 호텔 로비에서 틈만 나면 컴퓨터 앞에 앉아 마우스를 클릭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앞으로는 'joonki'의 바둑을 인터넷에서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 같다. "1만승 달성을 계기로 온라인 바둑 인생에 뭔가 방점을 하나 찍는다는 의미에서 'joonki'를 폐기하고 새 아이디를 만들어 사용할 생각"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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