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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처럼 해외서 한국을 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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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처럼 해외서 한국을 알리고 싶다"

입력
2012.10.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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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끝장'을 보게 됐다. 최상위 단체의 유권해석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어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에 대한 해석 차이로 갈등을 겪고 있는 김연경(24)은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트에서 기쁨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박지성 선수처럼 해외에서 활약하며 한국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호소했다. 김연경은 "합의서가 아니었다면 국제배구연맹(FIVB)에서 흥국생명 신분이라고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연경 측은 지난 7월1일 맺은 페네르바체와의 계약이 유효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부에 유출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합의서(9월7일 김연경 흥국생명 대한배구협회 3자 합의)가 FIVB에 보내졌고, 이로 인해 정당한 유권해석이 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합의서도 강요에 의해서 어쩔 수없이 썼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흥국생명과 김연경을 중재한 대한배구협회는 "외부 유출 금지를 약속한 적도 없고, 합의서를 강요에 의해 쓰게 하지도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어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선한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소속 노웅래,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파행된 문방위 국정감사가 재개되지 않는다고 해도 협회를 찾아가 김연경의 이적을 돕겠다"고 말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를 가기 전까지 변수는 있다. 김연경의 에이전트는 "22일 페네르바체가 FIVB 본부인 스위스로 직접 찾아가 김연경의 신분 조회를 다시 한번 요구할 예정"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FIVB에서는 이미 페네르바체와 수 차례 만나 이 안건을 논의한 터라 유권해석이 바뀔 가능성은 희박하다.

FIVB의 유권해석이 바뀌지 않을 경우 김연경 측은 FIVB를 CAS에 제소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CAS의 최종 결론을 무조건 따른다는 입장. 그렇지만 사태가 CAS까지 가면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김연경은 올 시즌을 해외에서 뛸 수 없게 된다.

흥국생명과 대한배구협회는 김연경이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며 '원칙'대로 사건을 풀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춘표 협회 전무는 "무슨 근거로 FA 신분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FIVB 규정에서도 김연경이 주장하는 근거를 찾을 수 없다.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원칙대로 하겠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흥국생명의 고위 관계자도 "김연경은 논리와 근거 없이 계속 억측만 늘어놓고 있다. 엄연히 국내의 로컬룰이 있기 때문에 우리도 이를 무시하고 FA 신분으로 보내줄 수 없다. 김연경이 직접 찾아와서 선처를 부탁한다면 해외에서 계속 뛸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용의는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서도 소속팀이 2개가 될 순 없다"며 "우리는 규정을 어긴 게 없기 때문에 어떤 외압이 와도 굴복하지 않겠다"고 결연한 태도를 보였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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