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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세요] 파괴로 흐르는 江따라 뻣뻣하게 굳어 죽는 인간 생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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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세요] 파괴로 흐르는 江따라 뻣뻣하게 굳어 죽는 인간 생명력

입력
2012.10.1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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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와이강에 묻은 유경은 북유럽에 가 보고 싶다는 엄마의 일기를 읽고 대신 스톡홀름행 비행기를 탄다. 와이강은 엄마가 유년시절을 보낸 곳. 이 강에서 발견된 후 스웨덴에 입양돼 자란 연우는 스톡홀름에서 운명처럼 유경을 만나 사랑을 나누지만, 몇 년 후 목숨을 잃는다.

어느 날 유경은 와이읍의 수린과 해울로부터 강 개발공사를 막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의 편지와 와이강물이 든 유리병을 소포로 받는다. 수린과 해울은 7년 전 유경이 연우와 함께 귀국했을 때 와이읍 여름학교에서 만난 아이들. 와이강은 지금 공사로 파괴되고, 수린 역시 온 몸이 각질화된 채 뻣뻣하게 굳어 죽어가고 있다. 해울은 강 공사가 중단되면 수린의 몸 역시 회복될 수 있으리라 믿으며 필사적으로 댐 공사를 막으려 한다. 현대문학상, 천상병시상을 수상한 시인 김선우의 세 번째 장편소설이다. 작가가 한진중공업, 강정마을 등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냈던 만큼, 소설 속 와이강은 흡사 4대강 공사에 대한 알레고리로 읽히기도 한다. 민음사ㆍ284쪽ㆍ1만2,000원.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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