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랭킹 1위를 차지한 천야오예가 세계 랭킹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한국기원 랭킹위원인 재미학자 배태일 박사가 최근 발표한 10월 기준 세계 랭킹에 따르면 중국의 천야오예가 1위, 한국의 박정환이 2위를 차지했다. 박정환은 지난 7월 랭킹에서 이세돌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는데 3개월 만에 다시 2위로 밀려 났다.
반면 천야오예는 7월 랭킹에서 4위였으나 8월에 바이링배 4강에 올랐고 농심배 중국 대표로 선발됐으며 갑조리그 주장전에서도 승리하는 등 3개월 동아 8연승을 거뒀는데 상대가 거의 다 강자들이어서 랭킹점수가 무려 88점이나 뛰어 올랐다. 이 같은 맹활약에 힘입어 8월말까지 성적을 기준으로 집계한 중국 랭킹에서 1위에 오른 데 이어 9월말 기준인 세계 랭킹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랭킹에서 특히 주목되는 건 이세돌의 급격한 랭킹 하락이다. 이세돌은 지난 한 해 동안 줄곧 1위를 지키다 7월에 박정환에게 1위를 내줬는데 3개월 만에 갑자기 6위로 떨어졌다. 이세돌이 2위 밑으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세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랭킹점수가 크게 떨어지다가 올 들어 하락세가 멈췄지만 대신 스웨, 구리, 퉈자시의 랭킹점수가 많이 올라 결국 이들에게 추월당했다. 배태일 박사는 이 같은 이세돌의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나이에 따른 장기적 침체의 시작인지, 좀 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한국기사 중에서 최철한이 7위, 김지석이 8위에 올랐다.
전체적으로는 세계 정상급 기사들의 기량이 거의 평준화되고 있다. 과거 이세돌, 구리, 콩지에의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1위부터 5위까지 상위 랭커들의 랭킹점수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즉 다른 기사를 확실하게 압도하는 절대강자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앞으로 상위 랭커들의 순위 변동이 매우 빠르고 급격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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