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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시장 요동치게 하는 노벨문학상? 작가마다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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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시장 요동치게 하는 노벨문학상? 작가마다 달라요!

입력
2012.10.1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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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시장에서 노벨문학상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 일까? 최근 노벨문학상의 후광효과가 줄고 있다는 게 출판계 중론이지만, 그 위상은 여전히 존재한다. 문학출판사 편집자, 대형서점 문학담당 MD에게 노벨문학상 효과를 물었다. 출판계 관계자들은 하나 같이 "작가마다 효과가 다르다"는 점을 전제하면서 적게는 3, 4배, 많게는 수십 배정도 판매가 는다고 대답했다. 2000년 이후 수상자 작품 베스트셀러 랭킹을 매긴 결과,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도 발행한 출판사의 규모에 따라 판매량에 차이를 보였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모옌 역시 후광효과를 보고 있다. 일례로 인터넷서점 예스24에서 일주일 평균 2권 팔리던 모옌의 소설은 발표 직후인 11일 밤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1,400권이 팔렸다. 김미선 예스24 문학담당 MD는 "국내 인지도에 따라 판매 특수가 많이 좌우된다. 금년 수상자는 영화 '붉은 수수밭'이 알려져 있고, 국내 출간된 책이 많은 터라 판매량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영화의 원작이 된 모옌의 대표작 (문학과지성사)은 노벨상 수상 발표 후 일주일간 4,600부가 팔렸다(출고량 기준). 2007년 출간된 후 5년간 팔린 5,000부와 맞먹는 수치다. 모옌의 최신작인 (민음사) 역시 발표 후 5,000부가 판매됐다. 문학동네는 11월 초 세계문학전집 100번째 책을 발간하는 출간작으로 노벨문학상 발표 후 모옌의 을 결정했다. 정민호 문학동네 마케팅 팀장은"노벨상 수상 효과는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지속된다. 이후 판매량이 줄다가 노벨상 발표시기가 돌아오면 이전 수상작들이 다시 주목받는다"고 말한다. 수상작가의 신작이 지속적으로 나와야 이전 작품도 후광 효과를 얻는다. 국내 인지도가 낮거나 수상 후 7, 8년이 지나면 효과가 거의 없다.

가장 특수를 누린 작가는 터키 소설가 오르한 파묵으로 국내 2004년 이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4만부 이상 판매된 가운데, 200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해 이후 30만부 이상이 더 팔렸다. 이미현 민음사 홍보부장은 "2000년 이후 가장 특수를 누린 작가"라며 "이야기의 힘이 강한 작가라서 우리나라 독자의 취향에 맞았다"고 말했다. 반면 2002년 수상한 헝가리 작가 임레 케르테스 소설의 경우 수상 직후 대표작 (이상 다른우리)가 번역 출간됐지만, 현재 절판된 상태다. 지난 해 수상한 스웨덴 시인 트란스트뢰메르의 시집 (들녘출판사)는 수상 전 300부 판매에 그쳤는데 이후 6,900부가 팔렸다. 단순 비교했을 때 23배가 더 팔렸지만, 시장성이 없어 출판사는 추가로 다른 시집을 선보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도 출판사의 규모, 마케팅에 따라 판매량은 몇 십 배 달라진다. 2008년 수상한 르 클레지오의 대표작 는 1998년부터 문학동네에서 출간돼 10년간 8,000~9,000부 판매에 그쳤지만, 노벨상 발표 직후 몇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6만부가 판매됐다. 하지만 수상 직후 출판사 뿔에서 나온 은 1,892부 판매에 그쳐 노벨상 특수를 거의 누리지 못했다.

김수진 인터넷교보문고 MD는 "예전 노벨문학상 이벤트가 10월에 가장 큰 행사였고 관련 이벤트도 많았지만, 최근 국내 출판시장에서 노벨문학상은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대중성이 떨어져 이벤트 효과도 크지 않다. 하지만 순문학을 좋아하는 30~40대 독자들에게는 구매에 영향을 주는 편이다"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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