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그리 많은 그림책을 내지 않았지만 작가 이기훈씨의 그림에 자꾸 눈길이 간다. (리젬 발행)은 '2010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이라는 딱지가 붙지 않았더라도 수작임을 한 눈에 알기 어렵지 않다. 단단한 데생 기본기, 유연하면서도 꼼꼼한 필치. 전작 가 그랬듯 무게 있는 주제의식도 높이 살만하다. 환경이 완전히 파괴돼 인간은 모두 지구를 떠났지만 홀로 남은 양철곰이 죽어 쓰러져 몸 속 도토리 싹을 피운다는 이야기다. 흐름이 낯설지 않다 했더니 같은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의 분위기가 난다. 4세 이상ㆍ1만2,000원.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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