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박(非朴) 진영의 대표적 인사로서 박근혜 후보 비판에 앞장섰다가 최근 선거대책위에 합류한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과 김무성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야당의 성토를 살 정도로 박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정 위원장은 17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우리 박근혜 후보는 실제로 일을 열심히 하시는 분"이라며 "우리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후보가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그는 연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외교안보 측면에서 박 후보 측면 지원에 나섰다. 4∙11 총선 공천과 경선 룰 갈등 과정에서 박 후보를 겨냥해 "당을 사유화하고 있다"며 직격탄을 쏘던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친박계 이정현 공보단장이 "정 위원장이 정말 열심히 해주는 모습에 감동을 받아 90도로 인사했다"고 말할 정도다. 정 위원장은 내주에는 박 후보의 찬조연설자로 방송에 출연할 예정이다.
본래 친박계 좌장이었으나 계파를 떠났다가 이번에 복귀한 김 본부장은 18일 선대위 회의에서 "박 후보는 5,6년 전부터 유일하고 유력한 여권 대선 후보로서 혹독한 시련을 겪은, 맹자가 말한 바로 하늘이 준비시킨 유일한 후보"라고 박 후보를 띄웠다. 민주당이 "낯 뜨거운 박(朴)비어천가"라는 논평을 낼 정도였다. 그는 야권의 문재인∙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야구 좀 안다고 관중이 운동장에 뛰쳐나와 감독시켜 달라고 떼를 쓰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김 본부장은 17일 밤 11시에 당 사무처 국ㆍ실장회의를 긴급 소집해 군기잡기에 나섰다. 김 본부장의 출석 체크로 시작된 이날 회의는 새벽 2시30분에 끝났다. 김 본부장은 여의도 당사 3층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두고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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