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적 도발의 전략적 억제와 기동 부대 작전을 위해 2020년 이후 3,000톤급 차기잠수함(KSS-Ⅲ) 9척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군 박찬석 전력기획참모부장(소장)은 18일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해군 주요 전력 증강 계획을 공개했다. 박 부장은 "KSS-Ⅲ와 함께, 현재 3척을 보유 중인 1,800톤급 잠수함(KSS-Ⅱ)도 2018년까지 9척으로 늘려 해상 교통로를 보호하고 대수상함전에 대비키로 했다"고 말했다. 해군 관계자는 "잠수함은 바다 속에 숨어 있어 물 밖에서 식별되지 않기 때문에 적이 공격을 주저하게 만드는 기능을 하는 전략무기"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해군은 현재 3척인 7,600톤급 이지스구축함(KDX-Ⅲ)을 6척으로 늘려 2020년까지 1개뿐인 기동전단을 3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기동전단은 이지스구축함 2척과 구축함 4척, 지휘함 1척, 잠수함 5척으로 이뤄진다. 해군은 또 2023년 이후 5,000톤급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6~9척을 신규 확보하고 2,300톤급 차기호위함(FFX)도 내년부터 20척 가량 건조키로 했다. 2016년에는 3,000톤급 차기기뢰부설함(MLS-Ⅱ) 1척을 신규 확보하고 현재 3척인 730톤급 소해함(MSHㆍ기뢰를 없애는 데 쓰이는 배)도 2019년까지 6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내년부터 차기수상함구조함(ATS-Ⅱ), 차기잠수함구조함(ASR-Ⅱ), 차기군수지원함(AOE-Ⅱ)을 1, 2척씩 건조하고 2019년 훈련함(ATX)을 1척 보유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밖에 현재 1척뿐인 1만4,500톤급 대형수송함(LPH)을 2020년까지 2척으로 늘리고 4,500톤급 차기상륙함(LST-Ⅱ)도 2014년 이후 4척을 건조한다. 2014년부터 새 해상작전헬기 20대를 도입, 기존 전력을 교체하는 한편 2017년 이후 소해헬기 8대도 도입키로 했다.
군은 이를 위해 2030년까지 8조4,000억원 가량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내년 예산 500억원을 시작으로 매년 4,900억원씩 편성돼야 한다"며 "국회 국방위원들도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해군은 더불어 병력 3,400여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6월 국방부에 병력 충원을 건의했다. 군 관계자는 "세계 최상급 해군력을 보유한 주변국을 상대로 최소한의 억제력을 유지하려면 방위사업청의 용역 결과대로 3개 정도의 기동전단이 확보돼야 한다"며 "독도ㆍ이어도 등에서 영토 침범이 이뤄졌을 때도 현장에 투입할 전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계룡=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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