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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실망할 단계 아니다"

입력
2012.10.18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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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 악몽'에 덜미가 잡힌 '최강희호'가 18일 오후 귀국했다. 17일 오전(한국시간)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배한 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결과를 놓고 전술을 논한다면 할 말이 없다. 전체 경기력을 놓고 평가하면 잘된 부분이 있고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도 있다"고 패배에 대한 지나친 비관론이나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인천공항에서 열린 귀국 인터뷰에 나선 최 감독의 표정과 말투는 담담했다. 그는 "결과는 아쉽다. 선수들이 이란 원정 징크스를 깨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가 안타깝다. 그러나 아직 실망할 단계는 아니다. 내년에 열리는 4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이란전을 총평했다.

최 감독은 이란전 패배가 전적으로 전술적 문제로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패배는 내 책임이지만 결과를 놓고 전술을 평가하면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준비 시간이 많지 않았고 고지대 적응의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세트 피스에서의 거듭된 실점에 대해서도 "공교롭게도 세트 피스에서 계속 골을 내주고 있지만 전술적인 원인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대표팀은 지난달 우즈베키스탄 원정 경기에서 코너킥 상황에서 두 골을 허용했고, 이란전에서는 프리킥 상황에서 결승골을 내줬다.

최 감독은 "상대가 전반에 강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실점을 하지 않고 선제골을 얻고 가려고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후반에는 측면 쪽에서 기회를 만들라고 지시했는데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음달 14일 호주와 친선 경기를 앞두고 있는 그는 "현재 자원을 가지고 해나갈 수 밖에 없다. 계속 선수들을 관찰하고 특히 유럽에 있는 선수들은 경기에 출전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지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하며 급격한 변화를 시도할 뜻은 없음을 밝혔다.

최 감독은 1년 넘도록 A매치에서 골 맛을 보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27ㆍ셀타 비고)에 대해서는 여전한 신뢰를 보였다. 그는 "박주영의 몸 상태는 좋았지만 상대가 밀집 수비를 펴고 몸싸움을 강하게 해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이동국(33ㆍ전북)에 대해서도 "내년 4경기까지 시간이 있다. 주의 깊게 관찰하겠다"며 "현재 대표팀에는 스트라이커 자원이 3명뿐이다. 그 안에서 해결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해 앞으로도 박주영-이동국-김신욱(24ㆍ울산)을 중심으로 공격진을 꾸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펴지만 대표팀에서는 부진한 손흥민(20ㆍ함부르크)에 대해서는 "훈련 때는 좋았고 자신감 있게 준비했는데 나이도 어리고 대표팀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인천=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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