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황제’로 칭송받던 랜스 암스트롱(41)이 선수 시절 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면서 명예와 돈을 잃으며 추락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암스트롱은 17일(현지시간) 암 환자를 돕기 위해 자신이 설립한 자선단체 리브스트롱의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리브스트롱의 일과 지지자들은 내게 매우 소중하다”며 “나의 선수 시절 경력을 둘러싼 논란이 조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임한다”고 밝혔다. 회장직은 1997년 암스트롱과 함께 단체를 설립한 제프 가베이 부회장이 이어받으며 암스트롱은 15명으로 구성된 이사진의 일원으로만 활동한다.
암스트롱의 사임 발표 직후 나이키는 후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나이키는 성명을 통해 “암스트롱이 약물을 복용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나오면서 그가 나이키를 10여년 동안 속여왔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나이키는 어떤 경우에도 경기력 향상을 위한 불법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나이키에 이어 주류업체 안호이저부시 등도 후원을 철회하겠다고 발표했다.
암스트롱은 고환암 진단을 받은 후 암을 극복하고 1999년부터 7회 연속 사이클 대회 투르드프랑스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선수시절 약물 복용 혐의가 드러나면서 8월 모든 타이틀을 박탈당했으며, 최근 미국 반도핑기구(USADA)가 그의 약물 복용을 입증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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