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역대 프랑스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경찰의 알제리인 대학살을 공식 시인했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랑드 대통령은 성명에서 "프랑스는 1961년 10월17일 파리에서 독립시위를 하던 알제리인들이 경찰의 유혈진압으로 숨진 사실을 인정한다"며 "(사건 발생) 51년이 지나서야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1830~1962년 130년 넘게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알제리는 1954~62년 독립전쟁을 벌였다. 사건 당일 알제리인 수천 명은 파리에서 대규모 독립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진압됐다. 학계는 목격자 증언 등을 토대로 이 과정에서 알제리인 200명 이상이 살해된 뒤 센강 등에 버려졌다고 주장해왔다.
프랑스는 정부 차원에서 기자들이 사건 당시 찍은 현장 사진의 공개를 막고, 관련 책 출판을 금지하는 등 진압 사실을 부인해왔다. 프랑스 경찰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관련 문건을 공개하지 않아 사망자 규모조차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다.
외신들은 "올랑드 대통령이 2차 대전 후 프랑스의 가장 어두웠던 과거에 대한 침묵을 깼다"고 높이 평가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알제리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12월 알제리를 방문한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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