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자영업자 6명 중 1명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세청이 집계한 '2011년 개인사업자 폐업 현황'을 보면 지난해 폐업한 개인사업자는 82만9,669명으로 전년에 비해 2만4,000여명(3%) 늘었다. 이는 전체 개인사업자 519만5,918명 가운데 16%로 2007년(84만8,000명) 이후 최대 규모다.
영세업자 비중이 높은 이ㆍ미용업, 학원 등 서비스 업종의 폐업자가 17만9,834명으로 제일 많았다. 구멍가게 등 소매업이 17만7,039명, 음식업이 17만6,607명으로 뒤를 이었다. 서비스업을 하는 5명 중 1명꼴로 가게 문을 닫은 셈이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의 창업 가세로 폐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직장에서 은퇴한 50, 60대가 음식, 숙박, 교육 등 이미 포화상태인 저부가가치 업종에 대거 몰리고 있다. 고가영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로 실직한 중ㆍ장년층이 장기 불황으로 재취업에 실패하자 창업으로 몰리고 있고, 베이비부머와 취업이 힘든 청년층까지 창업 대열에 나서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자영업자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숙박ㆍ음식업과 도ㆍ소매업 자영업자는 월 평균 5만명씩 늘고 있지만, 이들 업종의 생산액은 극심한 내수부진 탓에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자영업의 부실이 금융시스템의 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영업 대출 중 부동산임대업, 도ㆍ소매업, 숙박ㆍ음식업 3개 업종의 대출 비중이 60%에 육박한다.
고 연구원은 "정부가 신규 창업을 부가가치가 높은 쪽으로 유도하려면 창업 교육과 컨설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창업보다는 재취업이 늘어나도록 직업교육을 활성화하고, 시간제 근무 등 일자리 나누기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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