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스마트폰 채팅으로 만난 10대에 "동영상·사진 찍어 보내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스마트폰 채팅으로 만난 10대에 "동영상·사진 찍어 보내라"

입력
2012.10.18 11:59
0 0

스마트폰 채팅에 재미를 붙인 변호사 송모(34)씨. 송씨가 즐겨 찾았던 앱은 채팅 앱 중에서도 가장 많은 회원수를 자랑한다. 수시로 앱에 접속한 송씨는 처음에는 그냥 채팅하려는 사람처럼 접근해서 이야기를 나눈 후 청소년인 것이 확인되면 "돈을 줄 테니 따로 만나자"며 은밀하게 성매매를 제안했다. 낮에는 번듯한 변호사로 일하고 밤에는 스마트폰을 뒤적이며 원조교제 상대를 물색하는 이중 세월은 수개월 동안 이어졌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10대 청소년들과 음란 사진과 동영상을 주고 받고 성매매를 제안한 성인 남성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청소년 음란물을 전송 받아 소지한 김모(32)씨 등 2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 중 대다수는 임대업자, 자영업자, 회사원, 대학생들로 미성년자 성폭행 3명을 포함, 5명의 성폭행 전과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성범죄 전과가 없는 일반인들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8월 8일부터 13일까지 채팅 앱으로 10대 청소년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자신의 국부 사진 등을 전송하고 상대의 신체 부위와 음란행위 장면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도록 유도해 이를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음란물 소지 외에 '조건만남' '원조교제' 등 메시지를 보내 청소년에게 성매매를 권유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애초 성매매를 목적으로 가입을 한 후 처음에는 신사적으로 접근해 말을 걸다가 호기심에 대화를 승낙한 학생에게 "돈을 줄테니 국부나 가슴 사진, 음란행위 동영상을 보내라"며 노골적으로 요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까운 곳에 있는 청소년들을 찾아 말을 걸고 돈을 미끼로 성매매를 제안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일반인들도 `조건만남' '원조교제' 등에 쉽게 빠져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채팅 앱이 성범죄의 온상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