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의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3차전이 한국시리즈 진출의 최대 분수령이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발 싸움이 예상된다.
19일 오후 6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질 진검 승부에 롯데는 고원준(22), SK는 송은범(28)을 승부수로 내세웠다. 두 선발 투수의 어깨에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오른손 투수 고원준을 앞세워 2차전 역전승의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롯데는 믿었던 선발 투수 사도스키가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오른팔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고원준이 어떤 피칭을 하는지가 관건이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이승호, 진명호 등 모든 불펜 투수들을 총 동원할 계획이다.
고원준은 올 시즌 SK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4경기 22이닝에 등판해 7자책점을 내주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고원준은 시즌 내내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여 양승호 감독의 완전한 신임을 얻지 못했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9승7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4.19로 기대를 모았지만 올해는 19경기 95.1이닝 출전에 그치며 3승7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고원준이 9월 이후 5경기에서 23.1이닝 동안 5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95의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12일 부산에서 열린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2.1이닝 동안 3안타(1홈런) 2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전반적인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SK의 오른손 에이스 송은범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롯데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송은범은 지난 4월 복귀 후 패배 없이 3승을 따냈지만 시즌 중반 팔꿈치 통증이 재발해 2군과 불펜을 오르내렸다. 올해 20경기 97.2이닝에 나가 8승3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송은범은 롯데를 상대로는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91로 비교적 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박종윤에겐 8타수 4안타 1홈런, 손아섭에겐 8타수 3안타를 허용 하는 등 왼손 타자들에게 약점을 드러냈다.
송은범은 SK 선수들 가운데서 롯데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SK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투수로 평가 받았다. 올해로 7번째 가을야구를 경험하는 송은범은 포스트시즌에서 모두 9경기에 등판해 2승1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하는 등 타고난 '가을 체질'이다. SK의 중심 투수인 만큼 거인 잡는 저격수로 손색없다는 평가다.
문미영기자 mym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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