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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피로 40~45%가 정신적 문제… 규칙적 운동이 '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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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피로 40~45%가 정신적 문제… 규칙적 운동이 '보약'

입력
2012.10.1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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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 많다. 푹 자고 일어났는데도 피로가 도무지 풀리지 않아 아침마다 이부자리에서 일어나기가 힘들다. 피곤하다고 느끼는 증상도 다양하다. 몸이 천근만근 무거운가 하면, 어깨가 뻐근하거나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기도 하다. 이 같은 피로는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각종 병의 초기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오래 지속되면 가벼이 넘겨선 안 된다.

의학적으로 피로란 일상적인 활동 이후 비정상적으로 탈진한 상태, 지속적인 노력이나 집중이 필요한 일을 못하는 상태, 일상적인 활동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반적으로 기운이 없는 상태 등으로 정의된다. 이 같은 상태가 1개월 이상 계속되면 '지속성', 6개월 이상 계속되거나 반복되면 '만성' 피로로 본다.

만성 피로를 겪는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가기보다 피로 회복에 좋다는 당분이나 비타민, 보약, 피로회복제 등으로 자가 치료를 시도한다. 그러나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박창해 교수는 "피로를 없애는 데 효과 있다고 알려진 식품이나 피로 회복제의 대부분이 의학적인 근거가 거의 없다"며 "섣부른 자가 진단이나 자가 치료는 피로 상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만성 피로를 앓는 사람의 40~45%가 정신적인 문제를 원인으로 갖고 있다. 또 간이나 갑상선, 부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있어도 만성 피로가 나타날 수 있다. 당뇨병과 만성 신부전, 빈혈, 결핵, 위식도역류증, 비만 같은 병도 만성 피로를 부른다. 따라서 피로가 계속되면 원인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박 교수는 "원인 질환이 있는 병적인 피로라면 해당 질환이 초기 단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병이 깊어지기 전에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상 생활 속에서 움직임이나 식사 패턴만 규칙적으로 바꿔도 피로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흔히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는 운동은 물론 일상적인 신체 활동도 잘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신체 활동을 너무 억제하면 체력이 떨어지면서 오히려 피로가 더 심해지기 때문에 걷기나 자전거 타기 같은 적절한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 하루 30분 정도씩 최소 12주 동안은 꾸준히 운동하는 게 좋다. 또 커피나 초콜릿 같은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곡류, 채소와 함께 지방과 비타민 성분도 균형 있게 들어 있는 식단을 짜는 게 좋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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