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주 ‘즐거워예’ 개발에 깊이 관여했던 부산지역 소주업체 대선주조 조용학 사장이 최근 회사를 떠나 ‘즐거워예’를 대신할 신제품이 출시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18일 대선주조에 따르면 조 사장이 지난 9일 퇴임식을 갖고 1년 6개월간 재임했던 대표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당분간 새로운 사장을 영입하지 않고 박진배(55) 부사장 체제로 회사를 꾸려나갈 방침이다.
조 사장의 퇴임은 지난해 4월 BN그룹이 대선주조 인수와 함께 출시했던 저도주 ‘즐거워예’가 경쟁업체인 무학의 ‘좋은데이’에 비해 부산지역 소주시장에서 4~5 대 96~95로 절대적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즐거워예’를 개발, 출시하는데 적극적으로 관여했던 조 사장이 사실상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해 4월 ‘즐거워예’를 출시하면서 연말까지 대선주조의 지역 시장점유율을 6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으나 점유율 상승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조 사장이 퇴임함에 따라 그가 사실상 개발한 ‘즐거워예’도 운명을 같이 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즐거워예’는 깨끗한 맛은 있지만 너무 맹물 같이 무미건조하다는 지적 등으로 당초 타깃으로 삼은 여성이나 젊은층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 사실상 실패했기 때문이다.
‘즐거워예’가 퇴출될 경우 대선은 2006년 11월 무학이 ‘좋은데이’를 출시한 이후 맞상대로 내놓은 저도주 ‘씨유’, ‘봄봄’에 이어 세번째로 제품을 퇴출하는 셈이 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신제품을 개발ㆍ출시하려면 초기 런칭 비용이 상당히 소요되는 만큼 재무상황이 열악한 대선주조 상황을 고려할 때 최소 내년 초 이후는 지나야 신제품 출시 등이 가능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선주조 관계자는 “조 사장의 퇴진으로 ‘즐거워예’도 퇴출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즐거워예’의 단점을 보완한 신제품 개발 등 다양한 대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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