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가 전주 KCC를 잡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동부는 1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KB 국민카드 정규리그 경기에서 브랜든 보우만(26점)과 최윤호(17점)의 활약으로 70-53으로 승리, 2연패에서 탈출했다. 반면 KCC는 3연패에 빠졌다. 동부의 전통적인 팀 컬러는 높이를 앞세운 포스트 장악과 '질식 수비'다. 지난 시즌 김주성(205cm)과 윤호영(197cm), 로드 벤슨(207cm)의 '트리플 타워'가 제공권을 장악하고 타이트한 협력 수비로 상대를 질식시켜 정규리그 사상 최다승(44승10패)과 최다 연승(16) 기록 등을 세웠다.
그러나 개막 후 2연패를 당하는 동안 자신들의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안양 KGC 인삼공사(84-91)와 서울 SK(92-93)에 모두 90점대 실점을 허용해 허술해진 수비력을 노출했다. 군 복무를 위해 팀을 떠난 윤호영과 창원 LG로 둥지를 옮긴 로드 벤슨 대신 이승준을 영입해 김주성과 '트윈 타워'를 이뤘지만 인사이드 장악력은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졌다. 설상가상 주전 가드인 이광재와 박지현이 한꺼번에 부상으로 코트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동부는 이날 경기에서도 앞선 2경기에 비해 크게 나아진 것이 없는 공격력을 보였다. 양 팀은 1쿼터와 2쿼터에 난전을 벌였지만 나란히 29점 밖에 얻지 못했다. 김주성은 1점, 이승준은 5점에 그쳤고 공격 리바운드를 12개나 허용할 정도로 동부는 인사이드 싸움에서 밀렸다.
그러나 후반 들어 반전이 일어났다. '미운 오리'가 백조가 됐다. 시원찮은 경기력으로 조기 퇴출 가능성이 제기된 외국인 포워드 브랜든 보우만이 3쿼터 들어 공수에 걸쳐 맹활약했다. 가로채기 2개에 이은 호쾌한 덩크슛까지 두 방을 내리 꽂는 등 10점을 몰아 넣었다. 최윤호의 외곽포마저 터졌다. 전반 20분간 29점에 그쳤던 동부는 3쿼터에만 28점을 몰아 넣어 57-41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LG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김영환(25점)과 변현수(23점)를 앞세워 고양 오리온스를 79-58로 크게 이기고 2연패 후 첫 승을 신고했다.
김영환에게 외곽포를 잇달아 허용해 전반을 22-38로 크게 뒤진 오리온스는 후반 들어 리온 윌리엄스(19점)를 앞세워 추격에 나섰지만 마지막 쿼터에 윌리엄스가 5반칙 퇴장을 당해 달아오르던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고 2연승 후 첫 패를 당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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