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차기 총리가 유력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총재가 17일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했다. 야스쿠니 신사의 추계대제(秋季大祭∙10월17∼20일)에 맞춰 이날 저녁 신사를 찾은 아베 총재는 "국가를 위해 목숨 바친 영령에 존경하는 마음을 자민당 총재로서 밝히기 위해 참배했다"고 밝혔다. 총리 취임 후에도 신사 참배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말하지 않는 편이 낫겠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아베 총재가) 한국과 중국이 비판하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함으로써 지지 기반인 일본 보수층에 어필하려고 한다"고 풀이했다.
한국 정부는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일본 총리를 역임한 제1야당의 당수가 침략전쟁과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중국을 포함한 피해국 인민의 감정에 관련된 것"이라며 "일본은 역사를 본보기 삼아 관련 문제를 책임 있는 자세로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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