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타선 믿고 그대로 간다.”
큰 변화는 없다.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는 류중일(49) 삼성 감독이 중심타선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정규시즌처럼 3번 이승엽-4번 박석민-5번 최형우로 꾸려진다.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이들 세 명이 골고루 자기 몫을 해줬기에 가능했다.
이승엽은 9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해 절정의 타격감을 보였다. 왼 중지 통증에서 벗어난 박석민은 새로운 4번 타자로서 무게감을 보여줬고, 전반기에 극심한 부진을 겪은 최형우는 후반기 들어 제 모습을 찾았다. 류 감독은 17일 “세 명이 번갈아 가며 잘 해줬다”며 “한국시리즈에서도 중심타선에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이승엽의 가세는 큰 힘이 됐다. 어깨와 손가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꾸준히 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7리 21홈런 85타점을 기록했다. 류 감독은 “이승엽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며 “국제대회 같은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만큼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은 뒤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시즌 종료 후 왼 중지 통증 완화를 위해 일본에 다녀온 이승엽은 15, 16일 두 차례 청백전에서 7타수 2안타 4볼넷으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박석민은 간단한 훈련만 소화한 채 청백전을 뛰지 않았고, 최형우는 11타수 1안타로 아직 컨디션을 끌어 올리지 못했다.
류 감독이 고민하는 타순은 2번과 6번이다. 상대 선발이 왼손이냐, 오른손이냐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 오른손 선발이 나올 경우 평소처럼 박한이가 2번, 진갑용이 6번에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 왼손 선발일 때는 왼손에 강한 강봉규가 2번으로 나설 수도 있다. 박한이와 강봉규는 청백전에서 나란히 타율 3할6푼4리, 3할3푼3리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이틀간 실전 경기를 치른 삼성은 17일부터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훈련 집중도와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합숙에 들어간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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