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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귀가도 '하이폴리스' 덕분에 든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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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귀가도 '하이폴리스' 덕분에 든든

입력
2012.10.1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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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김진숙(30ㆍ여ㆍ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씨는 요즘 야근이 부쩍 늘었지만 밤길이 무섭지 않다.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의 자율 방범순찰대인 '하이폴리스(대장 정일권)'가 김씨의 회사가 있는 청주산업단지 일원에서 물샐틈없는 야간 순찰을 해주는 덕분이다.

하이폴리스는 청주산업단지 주변은 물론 봉명동 상가밀집구역, 봉명중학교, 솔밭공원 등 유흥가와 우범지대를 주기적으로 도보와 차량을 이용해 심야 순찰하고 있다. 학교 주변을 배회하는 청소년들을 귀가시키고 으슥한 곳에서 여성을 노리는 불량배들을 ?아내는 등 지역사회의 든든한 지킴이 역할을 한다. 추수기에는 농산물 도난 사고를 막기 위해 인근 농촌마을을 돌기도 한다.

하이폴리스가 결성된 것은 2008년. 회사내 여자기숙사 인근에서 동료 여직원이 택시로 납치될 뻔한 사고가 발생한 이후 임상권(43ㆍ품질보증팀)씨 등 직원 10여명이 주축이 돼 자발적으로 조직을 꾸렸다.

출범 초 여사원들의 안전사고 예방 활동에 주력하던 순찰대는 활동영역을 점차 지역사회로 넓혀갔다. 범죄 예방부터 청소년 선도, 야간 교통안전 지도까지 주민들을 위한 갖가지 봉사를 펼치고 있다. 2009년에는 순찰도중 평동 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를 조기 진화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순찰대는 밤 11시 30분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2개조로 나눠 지역 순찰을 도는데, 활동 내용을 인터넷 카페(café.daum.net/hynixpolice)에 상세히 소개한다. 주민들에게 지역의 방범상황을 정확하게 알리기 위해서다.

하이폴리스는 이렇게 봉사한 방범순찰 시간이 8월말 현재 2만 3,000시간(958일)을 돌파했다. 이 기록은 청주시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됐다.

순찰대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15명으로 출발한 단원이 47명까지 크게 늘었다. 여성 대원도 10명이나 된다.

정일권(40ㆍ프로브테스트2팀)대장은 "순찰대 운영비는 회원 각자가 매달 2만원씩 내는 회비로 충당하고 있다"며 "기업이 지역 사회를 위해 나눔 봉사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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