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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일본차들 한국시장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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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일본차들 한국시장 몰려온다

입력
2012.10.1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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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자동차 3총사가 캠리, 어코드, 알티마 등 각각의 간판차종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들은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를 누리기 위해 일본 아닌 미국에서 만든 차종을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한국닛산은 17일 대표차종인 알티마의 5세대형 신차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5세대 알티마는 미국 테네시주 스머나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2,500㏄ 모델의 경우 3,350만원에 가격이 책정됐다. 겐지 나이토 한국닛산 대표이사는"신형 알티마는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앞선 16일엔 혼다코리아가 신차출시 계획을 밝혔다. 혼다코리아는 올해 안에 신형 어코드를 비롯해 5개의 신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는데,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오는 12월에 출시할 9세대 어코드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월 300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혼다 역시 한미 FTA효과를 누리기 위해 일본 본토 아닌 미국 오하이오 주 공장에서 생산된 신형 어코드를 수입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FTA를 적극 활용한다는 차원에서 미국 생산기지를 활용하기로 했다"며 "다른 신차 모델 역시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생산된 모델이 국내에 수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 만든 뉴캠리 차종을 들여와 가장 먼저 한미FTA 효과를 활용하고 있는 도요타는 내년 초엔 중대형세단 아발론까지 미국산으로 들여올 계획이다. 도요타는 올 초 뉴 캠리를 출시하면서, 이례적으로 탤런트 김태희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뉴캠리는 올 초 출시 후 9월까지 총 4,232대가 팔리며 수입차 누적 판매 순위에서 BMW 520d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일본차들이 정조준하는 대상은 독일차다. 한국 수입차시장을 선점했던 일본차들은 폭스바겐 BMW 아우디 벤츠 등에 밀려난 상태인데, 한ㆍEU FTA체결로 일본차들의 경쟁력은 더 떨어진 상태였다. 때문에 일본차들은 '메이드 인 재팬' 아닌 '메이드 인 USA' 신형차종으로 한국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 같은 일본차들의 공격적인 행보로 최근 국내 수입차시장에서도 미묘한 변화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9월까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7.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포인트가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가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독일차는 물론 국산차에도 적잖은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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