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1,000만원이 넘게 드는 사립초등학교의 경쟁률이 최대 6.5대 1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계성초의 올해 입학경쟁률은 6.5대 1이었다. 120명을 뽑는데 779명이 지원했다. 올해 1학기 계성초 학생은 입학금 100만원과 수업료 390만원, 통학버스비 35만원, 급식비 25만2,000원, 총 550만2,000원을 부담했다. 지난 학기 학비가 587만7,000원이었던 서울 영훈초도 올해 입학경쟁률이 5.3대 1에 이르렀다.
정부 지원금을 받지 않는 사립초는 학생들이 낸 입학금과 수업료 등 학비로 운영된다. 서울지역 39개 사립초의 평균 수업료는 465만원으로 집계됐다.
비싼 학비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은 사립초를 고집하는 이유로 차별화된 교육시스템, 인적 네트워크 형성, 엘리트 교육 코스의 시작을 꼽았다. 재벌가와 유명 연예인의 자녀들이 다니는 것으로 유명한 영훈초는 강북 지역에 있지만 16대의 스쿨버스 중 8대가 강남 지역을 오간다.
전국의 초등학교 5,895곳 중 사립초등학교는 76개교뿐이다. 서울에만 40곳이 있고, 부산 6곳, 인천 5곳, 대구 4곳 등이 있다.
김태원 의원은 "사회권력층이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 인맥을 형성하고, 사회적 지위를 대물림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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