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청과 남구 양림동주민센터에 '분홍 마스크'를 한 40대 여성 독지가가 1,500만원을 기탁해 훈훈함을 주고 있다.
17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16일 낮 12시 10분께 동구청 사회복지과에 분홍 마스크와 모자를 쓴 여성이 찾아와 "어린이나 노인을 돕고 싶은데 어디에 줘야 되느냐"고 돈 봉투를 건넸다.
직원이 인적사항을 묻자"어려운 사람을 도와달라"는 말만 남긴 채 홀연히 사라졌다.
이어 15분 뒤 광주 남구 양림동주민센터에 같은 인상착의를 한 여성이 찾아왔다.
이 여성은 민원용 서류 봉투에 돈을 넣고 "어려운 어린이를 위해 써 달라"며 직원에게 건넸다.
이 직원이 "신분을 밝혀 달라, 양림동 주민이냐"고 묻자, 여성은 "아 그렇다"고 짧게 말한 뒤 도망치듯 주민센터를 빠져나갔다.
이 답은 순간을 모면하려는 것일 뿐 실제 양림동 주민이라는 느낌이 아니었다고 직원은 전했다.
얼굴을 알리지 않기 위해 분홍색 마스크를 쓴 이 여성은 키 160cm에 못 미치는 작은 체구에 바지와 셔츠 차림으로 40대로 보였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 여성이 동구청과 양림동 사무실에 놓고 간 봉투에는 각각 1,100만원과 400만원이 들어있었다.
동구와 남구는 기탁자의 뜻에 따라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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