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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 떨어지는 판타스틱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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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 떨어지는 판타스틱4

입력
2012.10.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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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가 자랑하는 '판타스틱 4'에 허점이 생겼다.

기량이 검증된 양동근(181㎝)-함지훈(198㎝)-문태영(194㎝)은 건재하지만 신인 1순위 김시래(178㎝)가 들쭉날쭉하다. 지금 상태로 보면 '판타스틱 4'가 아닌 '판타스틱 3'에 가깝다. 갓 프로에 입문한 신인이기 때문에 적응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

김시래는 시즌 전만 해도 큰 기대를 모았다. 연습 경기 및 전지훈련을 통해 포인트가드로서 역할을 다했다. 양동근은 "경기 리딩 능력은 나보다 좋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이 다가오며 찾아오는 부담감을 떨칠 수 없었다. 지난 13일 LG와의 개막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플레이가 위축됐다. 단 5분여만 뛰고 1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그쳤다.

이튿날은 좀 나았다. KT와의 홈 경기에서 3점슛 3개를 포함해 15점 6어시스트를 올렸다. 패스 센스와 빠른 공격 전개로 울산 홈 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느 정도 감을 잡은 듯 했다. 그러나 16일 전자랜드전에서 다시 주춤했다. 3점슛 2개로 6점을 넣었을 뿐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특히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상대 가드들에게 잇달아 돌파를 허용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김)시래는 강한 근성을 키울 필요가 있다"며 "현재 중요한 것은 부담을 털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플레이가 잘 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얼굴 표정이 다르다"면서 "좀 더 활기찬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모비스 관계자는 "시래가 '판타스틱 4'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가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본인 스스로 부족한 점을 메우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으니 경기를 치를수록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시래는 현재 상황에서 조급해 할 필요가 없다. 이제 3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아직 51경기나 남았다. 본인이 해결하지 않더라도 든든한 동료들의 지원을 받아 프로에 적응하면 된다. 무엇보다 팀 전술에 녹아 드는 게 중요하다. 모비스는 조직력의 팀이다. 유 감독의 다양한 전술에 따라 5명이 톱니바퀴처럼 움직일 때 비로소 위력이 나타난다. 유 감독은 "양동근도 신인 때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김시래도 마찬가지로 겪어야 할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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