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본지 연재를 마친 황석영의 소설 '여울물 소리'가 EBS FM(104.5㎒) 낭독프로그램 '라디오연재소설'에서 전편 낭독되고 있다. EBS 라디오부 방영찬PD는 "지난 15일부터 시작했으며 11월 중순까지 한 달간 방송된다"며 "국악을 전공한 인디뮤지션 최고은이 낭독하고, 황석영 작가의 인터뷰가 매회 곁들여진다"고 말했다.
등단 50주년을 맞아 발표한 소설 '여울물 소리'는 19세기 말 중인 계급의 전기수(이야기꾼)인 이신통의 행적을 따라가며 우리 전통의 이야기들이 시대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탐구하는 작품이다. 기생출신의 주막집 주인 연옥이 화자로 등장해 이신통의 행적을 전하며 동학, 증산도 등 19세기 조선의 사회, 문화상과 이야기에 관한 작가의 생각을 전한다. 소설은 올해 4월 2일 한국일보에 연재를 시작해 18일 142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11월 중순 출판사 자음과모음을 통해 정식 출간될 예정이다.
황석영 씨는 "이신통이 살아가던 격랑의 시대처럼 오늘날 한국문학 역시 새로운 매체와 형식 속에서 변화를 직면하고 있다"며 "이야기의 변화를 따라가는 이 작품이 라디오매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전편 낭독돼 반갑고 흥미롭다"고 소감을 말했다. 낭독을 맡은 최고은은 "화자가 같은 또래의 여자이고 원작에 많은 소리(창, 판소리)들이 등장해 나의 음악적 배경이나 스스로의 모습과 닮은 점이 많다"며 "새로운 노래를 부른다고 생각하고 낭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BS '라디오연재소설' 홈페이지(home.ebs.co.kr/radionovel)를 통해서도 소설의 간추린 줄거리와 다시듣기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방송은 월~토요일 오후 8시부터 40분간 진행된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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