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변 흑돌이 일단 갇힌 모습이지만 그렇다고 죽을 말은 아니다. 김지석이 1부터 7까지 궁도를 넓혀서 간단히 사는 형태를 만들었다. 이후 8부터 14까지 진행된 다음 흑이 A로 내려서면 완생이다. (13 … ▲) 하지만 그건 흑의 입장에서 너무 싱겁다. 백이 손을 빼서 얼른 상변 B의 단점을 지키면 기껏 9, 11로 나가 끊은 게 괜한 악수 교환이 돼 버린다.
이 장면에서 김지석이 한참 고민 끝에 최강의 공격 수단을 찾아냈다. 1부터 11까지 교묘하게 사전공작을 한 다음 자연스럽게 13으로 세점머리를 두드린 게 정말 물 흐르듯 멋진 수순이다.
당장 백의 응수가 궁하다. 박진솔이 14로 일단 패를 따냈지만 김지석은 처럼 계속 패로 버텨서 아예 중앙 백돌을 다 잡아버릴 기세다. (10 … △) 게다가 흑은 상변 부근에 패감도 충분하다. 백이 일찌감치 위기에 처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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