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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권력들, 공산당 대회 앞두고 이미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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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권력들, 공산당 대회 앞두고 이미지 경쟁

입력
2012.10.1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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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권력이 모두 베이징(北京)에서 치료 중 숨진 노로돔 시아누크 전 캄보디아 국왕의 서거를 애도하며 경쟁하듯 언론에 동정을 노출하고 있어 주목된다. 10년 만의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각 정파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조문 정치란 해석이 나온다.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미래 권력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은 15일 아침 베이징(北京)병원에 마련된 시아누크 전 국왕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시 부주석의 조문에는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외교부장 등이 수행해 마치 권력을 이미 넘겨 받은 듯한 인상을 줬다. 시 부주석은 시아누크 전 국왕의 별세에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며 중국공산당과 정부, 인민을 대표해 캄보디아 국민과 정부에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현재의 권력인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이날 밤 조전을 보냈다. 후 주석은 조전에서 "중국 인민의 위대한 친구이자 캄보디아 인민의 탁월한 영수인 시아누크 전 국왕의 서거는 큰 충격"이라며 "중국 정부와 인민을 대표하면서 개인 명의로도 유족과 캄보디아 정부 및 인민에게 가장 침통한 애도와 가장 절실한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과거의 권력인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도 뒤이어 조전을 띄웠다. 장 전 주석은 조전에서 "나는 중국과 캄보디아 우의의 창시자이자 수호자인 시아누크 전 국왕을 여러 차례 만난 적이 있다"며 "이런 위대한 친구를 잃어 몹시 애석하다"고 썼다.

시 부주석과 후 주석, 장 전 주석의 이러한 행보는 중국의 3대 정파로 불리는 태자당과 공산주의청년단파, 상하이방을 각각 대표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중국은 다음달 8일 중국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를 열고 앞으로 중국을 이끌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들을 최종 결정한다. 그러나 각 정파의 이해가 크게 엇갈려 조율이 난항을 겪으며 상무위원 인선에도 서로 다른 하마평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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