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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여론조사, 같은 날 조사도 정반대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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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여론조사, 같은 날 조사도 정반대 결과

입력
2012.10.1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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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여론조사기관들이 발표하는 유력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가 지나치게 들쭉날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노무현-김정일 비공개 대화록' 과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논란 등 상대 후보를 겨냥한 공방이 가열되면서 각 후보들이 혼전을 벌이는 양상이 반영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지지율 추세가 정반대로 나오는 경우도 있어서 "여론조사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상반된 여론조사 결과가 유권자의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여론조사 실시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산정책연구원과 YTN이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13~15일 1,0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모두 오차범위 내의 차이로 앞섰다.

박 후보는 안 후보와의 대결에선 47.0%의 지지율을 얻어 안 후보(45.5%)를 1.5%포인트 차이로 추월했다. 박 후보는 문 후보와의 대결에선 47.6%의 지지율로 문 후보(44.1%)보다 약간 우위를 보였다. 지난주 조사에서 박 후보가 안 후보 및 문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모두 뒤졌던 점을 감안하면 박 후보의 지지율이 어느 정도 회복된 셈이다.

반면 리얼미터가 15, 16일 이틀 동안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에서는 다소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박 후보와 안 후보의 양자 대결에서 안 후보가 49.9%를 기록해 박 후보(43.6%)를 6.3%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하지만 박 후보와 문 후보 간 양자 대결에선 박 후보는 48.2%를 기록해 문 후보(44.5%)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에 대해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비슷한 시기의 조사에서도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추출 방식과 혼합 비율에 따라 표본이 달라진다"며 "또 면접원에 의한 조사인지 ARS(자동응답시스템)조사인지에 따라서도 편차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리서치앤리서치 조사는 면접원 조사인 반면 리얼미터는 ARS조사이다. 또 두 기관은 유선전화와 휴대전화를 혼합해 조사하는데, 리얼미터가 유선전화(80%)와 휴대전화(20%)의 비율을 정한 반면 리서치앤리서치는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비율을 비슷한 수준으로 조정한다.

기계로 녹음된 질문에 답하는 ARS방식의 경우 면접원 조사 방식에 비해 응답률이 낮기 때문에 적극적인 야당 지지층의 의견이 상대적으로 더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또 유선전화 조사에선 주부와 고령층의 응답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반영되고, 휴대전화 조사에서는 젊은 층과 직장인들의 응답률이 높아진다는 분석이 있다. 또 조사 시점이 오전이냐 오후냐에 따라 조사 결과가 달라진다.

이 같은 조사 방식의 차이를 인정하더라도 이번의 상반된 조사 결과는 너무 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실시하려면 여론조사 방식과 설문 등에 대한 공통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 위한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여론조사 실시 및 공개 과정에 대한 감시와 감독도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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