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종(37∙전자랜드)이 문태영(34∙모비스)과의 형제 대결에서 활짝 웃었다.
문태종은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3점슛 3개를 포함해 25점 8리바운드로 맹활약해 전자랜드의 84-80 승리를 이끌었다. 외국인 센터 디앤젤로 카스토는 19점 5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이로써 2승1패를 기록한 전자랜드는 모비스와 공동 4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형이 아우에게 한 수를 가르쳐준 한판이었다. 문태종은 경기 내내 펄펄 난 반면 문태영(17점 8리바운드)은 슛 적중률이 떨어졌다. 3점슛을 3개 던져 모두 실패했고, 2점슛 성공률은 57%(8/14)에 그쳤다. 주포 대결에서 밀리자 초호화 멤버를 자랑하던 모비스도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양 팀의 베스트 5로 출전한 문태종과 문태영은 1쿼터에서는 침묵을 지켰다. 득점포에 시동을 건 쪽은 문태종이었다. 2쿼터 시작 37초 만에 2점슛으로 포문을 연 문태종은 2쿼터에서만 12점을 몰아쳤다. 문태영이 6점으로 맞섰지만 전반은 전자랜드가 40-29로 크게 앞섰다.
문태종의 진가는 4쿼터에서 발휘됐다. 문태종은 66-54로 앞선 종료 8분4초 전 수비수를 따돌리고 골밑으로 돌진한 뒤 카스토의 패스를 받아 슛을 성공시켰다. 이어 종료 6분54초를 남기고는 3점포와 중거리 슛을 잇달아 터뜨렸다. 단숨에 73-56으로 점수차가 벌어져 승부의 추는 일찌감치 전자랜드로 기울었다.
문태영은 경기 막판 9점을 집중시켜 추격 의지를 불태웠다. 함지훈도 종료 7초를 남기고 3점슛까지 꽂아 넣어 80-81로 따라붙었다. 희망이 생긴 모비스는 파울 작전을 펼쳤다. 전자랜드는 리카르도 포웰이 자유투 1구를 넣고 2구를 실패했다. 그러나 천금 같은 공격 리바운드를 따낸 이현호가 자유투 2개를 다 넣어 힘겹게 승리를 지켜냈다.
문태종은 경기 후 "동생과 경기를 하다 보면 서로 경쟁심이 생긴다"며 "경기를 나름대로 잘 풀었는데 마지막에 집중하지 못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나이가 들다 보니 정말 휴식이 중요하다"면서 "집에서 최대한 많이 쉬는 게 체력 관리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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