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ㆍ현직 주미 특파원 모임인 한미클럽(회장 봉두완)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아메리칸대에서 '한미 신정부의 양국관계'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봉 회장은 "한미 양국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이후 정책 변화 가능성을 짚어보는 게 세미나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영진 주미 대사는 개막 연설에서 최근의 한일 갈등과 관련해 "속죄 문화가 있는 독일과 달리 일본은 수치 문화에 기반하고 있어 과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갈등의 원인은 일본에 있다"고 강조했다.
토론에 나선 이상석 한국일보 사장은 "한미 양국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두 나라 관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대북정책에서는 새로운 시도들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사장은 미국의 중국 접근법을 군사적으로는 봉쇄, 비군사 분야에서는 개입을 의미하는 '컨게이지먼트'로 진단했다. 한남규 전 중앙일보 부사장은 "한국은 미중과 동시에 강한 유대관계를 희망하고 있지만 향후 미중 갈등이 발생하면 한국에 큰 변수가 된다"고 한국의 고민을 전했다. 남찬순 전 동아일보 심의실장은 동북아 영토분쟁에 대한 미국의 중립적 태도를 평가하고 "일본이 진정한 자세로 임하지 않으면 한국민의 정서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현덕 국민일보 전 논설위원은 "한국에는 반미가 아니라 미국의 일방성에 대한 반발이 있을 뿐"이라며 미국에 한국 접근법의 변화를 촉구했다. 세라 윤 세종소사이어티 대표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 한미간에 도전적 관계가 형성되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한미 관계가 보다 우호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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