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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中 공장 가동 중단, 우려가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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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中 공장 가동 중단, 우려가 현실로

입력
2012.10.1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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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중국 내 최대 생산시설인 톈진(天津)공장의 가동을 1주일간 중단한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둘러싼 중국과의 영토분쟁 여파 때문이다.

도요타는 22일부터 일주일 동안 중국 톈진 공장의 3개 생산라인 중 대형세단인 크라운 등 2개 라인의 조업을 전면 중단할 계획이라고 16일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나머지 1개 라인도 22일과 26일에는 가동을 멈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중국에서 일었던 반일시위의 영향으로 판매가 급감하면서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현지 생산을 줄여 왔지만 실제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도요타 텐진 공장은 지난해 생산량이 50만대에 달했던 이 회사의 중국 내 핵심 생산라인이다. 그 만큼 반일감정으로 인한 판매량 급감 상황이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실제 지난달 도요타의 중국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한 4만4,100대에 그쳤다.

이에 앞서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중국 내 일본 업체들은 중국의 국경절(1~7일) 연휴가 끝난 지난 8일 현지 공장의 조업을 재개하면서 생산량을 줄였다. 도요타와 혼다는 생산량을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고, 닛산은 야간 교대를 없애고 주간 근무조만 운영하고 있다.

당장 도요타의 가동 중단 조치로 현대ㆍ기아자동차와 폴크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경쟁 메이커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현대ㆍ기아차의 경우 지난달 중국 내 월간 판매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현지 판매 목표치인 125만대를 초과 달성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일본 자동차의 판매 부진은 역으로 중국 자동차 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 일각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외국기업 진출 시 자국기업과 반드시 50대 50 지분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토록 하고 있어 일본차의 판매 부진은 중국의 합작 파트너와 판매 대리점들, 중소ㆍ하청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주기 때문. 도요타와 혼다는 각각 중국의 광저우자동차, 둥펑자동차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의 판매 부진은 현대ㆍ기아차 등 경쟁사에 긍정적 요인이지만 중국 자동차 산업 전반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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