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어선 선원이 해경이 쏜 고무탄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경에 따르면 16일 오후 3시45분쯤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북서쪽 90㎞ 해상에서 중국 어선 30여 척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중국 선원 장모(44)씨가 왼쪽 가슴에 해경이 쏜 비살상용 고무탄을 맞았다. 장씨는 목포해경 소속 3009함으로 옮겨져 응급조치를 받은 뒤 헬기로 목포 한국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이날 오후 6시쯤 숨졌다.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단속 과정에서 중국 선원이 숨진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해경 이청호 경장이 중국 선원이 휘두른 칼에 맞아 숨지는 등 우리 해경은 2명이 사망했다.
중국 선원들은 이날 해경의 단속에 쇠톱, 칼 등을 휘두르며 격렬하게 저항했고 해경은 진압 장비를 이용해 중국 어선 2척과 선원을 나포했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정당한 법 집행과 공권력에 극렬하게 저항해 단속대원의 생명에 위협을 느껴 진압 장구를 사용했다”며 “장씨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 숨져 애석하다”고 말했다.
해경은 검문에 나선 경찰관과 중국 선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목포=박경우기자 gw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