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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이란 천연가스 수입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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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이란 천연가스 수입도 중단"

입력
2012.10.1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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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이란 추가 제재안을 마련해 핵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 압박에 나섰다. 7월부터 시행된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 조치로 심각한 경제난에 빠진 이란 경제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EU 외교장관들은 15일 룩셈부르크에서 회의를 가진 후 "이란의 핵 개발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외교적 해결을 위해 금융과 무역 부문에서 추가적인 거래 제한 조치에 합의했다"고 성명을 냈다.

추가 제재안에 따르면 원유 수송 등을 위한 선박의 단기 보증 및 보험이 금지되고 이란산 흑연과 알루미늄, 철강 등 금속 원자재와 천연가스 수입이 전면 중단된다. 이란의 34개 기업과 기관을 제재 대상 블랙리스트에 올렸으며 이란 핵개발 관계자 한 명의 자산을 동결하고 여행을 금하는 조치도 포함시켰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 정부에 핵 개발을 중단할 수 있도록 압력을 가하고 이란을 고립시키려는 의지와 협력을 보여주는 조치"라며 환영했다.

추가 제재가 현실화하면 이란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이미 원유금수 조치로 외환 부족 현상이 나타나 리알화의 가치는 연초에 비해 80%나 폭락했다. 생필품 가격 급등 등 인플레 위험도 있다.

한편 이란 추가 제재안을 놓고 이스라엘과 스웨덴의 관계가 험악해졌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보도했다. 하레츠는 이스라엘 고위 관료들의 말을 인용해 카를 빌트 스웨덴 외무장관이 자국 통신기업인 에릭슨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EU의 판매 금지 제품 목록에서 통신장비를 빼도록 EU를 상대로 로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EU 외교관들도 스웨덴의 요구로 당초 제재안에 포함됐던 통신장비 판매 금지가 빠졌다고 밝혔다. 스웨덴 외무부는 이를 비방이라고 주장하고 스톡홀름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해 항의했다. 에릭슨은 이란 기업 3곳과 휴대전화 안테나 공급 및 설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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