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2억 달러(3조6,000억원) 짜리 잭팟을 터뜨렸다. 초대형 발전소 공사를 단독 수주한 것. 현대중공업의 역대 발전소 공사 수주 사상 최고액이자, 우리나라가 수주한 단일 화력발전소로는 지난 2010년 두산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맺은 4조원 프로젝트에 이어 두번째다.
현대중공업은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시에서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과 칼리드 알파이잘 사우디 왕자, 살레 후세인 알라와지 SEC 이사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다 사우스 화력발전소 계약식을 가졌다.
현대중공업이 설계에서부터 기자재 제작ㆍ공급, 건설, 시운전까지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턴키(Turn-key)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화력발전소는 사우디 최대 항구도시인 제다시에서 남쪽으로 20㎞ 떨어진 홍해 연안에 건설된다. 총 발전용량은 2,640㎿ 규모로, 사우디 전체 전력 생산량의 5%이며 200만명 정도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내달 설계에 착수해 오는 2017년 발주처에 인도된다.
이번 수주는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세계 최대 규모의 민자 발전담수플랜트였던 2,750㎿급 사우디 마라피크 발전소를 성공적으로 완공하는 등 높은 기술력을 사우디 정부로부터 인정 받았기 때문. 이재성 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세계 유수의 컨소시엄사들과 치열한 경쟁 끝에 초대형 공사를 수주한 것은 현대중공업의 독자 기술력과 경쟁력을 또 한번 인정 받은 것을 의미한다"며 "현재까지 사우디, 쿠웨이트, 바레인 등 중동지역에서 약 1만3,000㎿, 총 100억 달러 규모의 발전소ㆍ담수설비를 수주하는 등 중동 플랜트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